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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상 1-2장 — 솔로몬은 착한 왕인데 왜 즉위하자마자 사람들을 죽였을까

솔로몬이 죽인 세 사람 — 아도니야, 요압, 시므이 — 은 각각 왕위 경쟁자, 구군부의 수장, 정치 선동가였다. 착한 왕이라서 안 죽이고 싶었던 게 아니라, 착한 왕으로 오래 살아남으려면 반드시 제거해야 할 위협이었다. 그 배경을 이해하려면 다윗의 말년부터 봐야 한다.


다윗은 왜 자리를 물려주지 않았을까?

정치적 무기력과 가족 내 트라우마가 결합한 결과다. 밧세바 사건 이후 암논의 다말 강간, 압살롬의 반역과 죽음을 겪으며 다윗은 심리적으로 완전히 무너진 상태였다. 고대 근동에서 생전 양위는 흔치 않았다. 권력의 이양이 곧 권력 기반의 붕괴와 숙청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솔로몬은 어떻게 역전시켰을까?

요압이 아도니야를 밀었음에도 솔로몬이 전세를 뒤집을 수 있었던 건 상징적 정통성핵심 군사력의 조합 덕분이었다.


아비삭 요청은 단순한 치정이었을까?

아도니야가 아비삭을 구한 건 교묘한 재쿠데타 시도였다.


다윗의 유언은 뒤끝인가, 정치적 청소인가?

둘 다다. 요압과 시므이를 죽이라는 유언은 신학적·정치적으로 동시에 작동했다.


시므이는 정말 미친 노인이었을까?

전혀. 사울 왕가와 같은 베냐민 지파 출신으로, 다윗을 맞이하러 베냐민 사람 1,000명을 거느리고 나온 지방 호족이자 군사력 보유자였다.


다윗은 왜 늘 관대했을까?

적어도 정치적으로 읽으면, 계산이기도 했다. 유다 지파 출신으로 북부 지파들을 아우르는 통합 왕국을 만들어야 했기에 “나는 피를 흘리기 싫어하는 정당한 왕”이라는 브랜딩이 필요했다. 물론 하나님의 기름 부음 받은 자를 죽이지 않겠다는 진심, 압살롬을 잃고 무너진 아버지의 슬픔도 다윗 안에 함께 있었다. 유언은 자신의 손에 묶인 개인적 맹세의 루프홀을 이용해, 솔로몬에게 법적 책임 없는 정당한 숙청의 명분을 쥐여준 것이다.

루프홀(loophole): 법이나 규칙의 허점. 다윗은 시므이를 죽이지 않겠다고 맹세했지만, 그 맹세는 다윗 본인에게만 적용된다. 솔로몬은 맹세한 적이 없으니 솔로몬이 죽여도 맹세 위반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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