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프레스를 방치해둔 채 1년이 지났다. 그러다 메일 한 통이 왔다.
이 글을 읽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용어들
도메인 — 웹사이트 주소. 프라이머나 깃허브 페이지는 기본 자체 주소를 제공하지만, 따로 10불 정도를 내면 dearjaehee.com처럼 내가 직접 만든 주소를 쓸 수 있다.
프라이머(Framer) — 노코드 웹 디자인 도구. 코드 없이 드래그 앤 드롭으로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다.
노코드 — 코드를 직접 짜지 않고 만드는 방식. 대신 플랫폼의 규칙 안에서만 움직일 수 있다.
GitHub(깃허브) — 코드를 저장하고 버전을 관리하는 플랫폼. 개발자들이 코드를 올려두고 공유하거나 협업할 때 사용한다.
GitHub Pages — 깃허브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웹사이트 호스팅 서비스.
프레임워크(Framework) — 개발에 필요한 기본 구조와 도구를 미리 갖춰둔 코드 묶음.
Astro — 블로그나 웹사이트를 만드는 데 쓰이는 코드 프레임워크. 마크다운 파일로 글을 쓰면 자동으로 웹페이지가 된다.
마크다운(Markdown) — 간단한 기호로 글을 꾸미는 문서 형식. #을 쓰면 제목이 되고, 텍스트를 쓰면 볼드체가 된다. 이 블로그의 모든 글은 마크다운 파일로 작성된다.
자가라고 했는데 땅값은 매년 낸다
말이 자가지, 땅값을 매해 내야 한다면 전세와 다를 게 없다. 임대아파트가 아니라 내 맘대로 인테리어를 바꿀 수 있는 차이 정도랄까.
게다가 호스팅 업체들의 마케팅 방식이 있다. 첫 1년은 싸게 해주고, 다음 해에 가격을 올린다. 처음에 50불 이상이었던 게 70얼마를 내라고 왔다. 이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 1년 동안 워드프레스에 올린 건 복리 계산기, 글자 수 계산기 같은 것들과 내가 쓴 글 한두 개가 전부였다. 했던 고생이 억울할 뿐, 딱히 아쉬울 건 없었다.
쓸 글이 없다는 게 진짜 문제였다
워드프레스를 접으면서 솔직한 고백을 하나 해야 한다. 자동 포스팅을 생각했던 이유가 계속 쓰고 싶은 주제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경험담을 자주 올릴 수 있는 게 아니었고, 꾸준히 올릴 콘텐츠가 없다는 게 문제였다.
그러다 교회에서 하는 성경 읽기에 동참하게 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나는 늘 궁금한 게 많은 사람이고, 성경을 읽으면 늘 질문이 생긴다. 그걸 제미나이에게 물어보고 알게 된 새로운 사실들은 충분히 모아둘 만한 가치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보면 울림이 생기는 주제가 있고, 자주는 아니어도 그걸 글로 남겨둘 수도 있으니 어쩌면 꾸준히 할 수 있겠단 기대가 생겼다.
블로그를 다시 만들기로 했다.
프라이머를 추천받았다
제미나이에게 이 문제를 이야기하다가 추천받은 게 프라이머(Framer)였다. 이유는 디자인 자율성이었다. 당시 고민 상담 편지 페이지를 만들고 있었는데, 그 분위기에 맞는 플랫폼이 필요했다. 조용하고 감성적인. 프라이머는 그런 조건에 잘 맞았다.
하지만 늘 그렇듯 문제가 있었다. 도메인을 연결하려면 월 5불이라도 구독을 해야 했다. 수입이랄 게 없는 작업들인데 고정비 지출은 곤란했다. 당분간은 링크로만 연결하고 글을 모아보자 생각하며, 또다시 한 땀 한 땀 메뉴를 만들고 페이지를 쌓아갔다.
모바일 뷰 이틀째 되던 날
그런데 모바일 뷰를 만들던 이틀째 되던 날, 불편한 마음이 들었다.
이걸 왜 내가 스크린샷 찍어가며 다시 한 땀 한 땀 하고 있는 건지. 클로드가 상담 페이지를 뚝딱 만들어주는 세상인데, 뭘 하고 있는 건가 싶었다.
그래서 클로드와 다시 이야기해보니, 깃허브 페이지에 Astro라는 게 있어서 블로그도 만들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Astro가 워드프레스 테마 이름인 줄 알았더니, 블로그로 쓰는 코드 뭉치이기도 했던 모양이다.
그렇게 땅값이 공짜인 곳에, 완전히 새로운 집을 만들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