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피터스 무료강의에서 화면 하나를 봤다. 그때부터 새로운 버전의 삽질이 시작됐다.
이 글을 읽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용어들
지피터스(GPTers) — AI 활용법을 배우고 나누는 국내 최대 AI 커뮤니티. 기수별로 스터디 그룹을 모집해 운영하며, 새 기수를 모집할 때 무료 강의를 제공한다.
개인 위키(Personal Wiki) — 자신만의 지식 데이터베이스. AI와 나눈 대화, 메모, 자료를 한 곳에 모아두는 시스템.
IDX(Project IDX) — 구글이 만든 무료 클라우드 개발 환경. 별도 설치 없이 브라우저에서 바로 쓸 수 있다.
안티그래비티(Antigravity) — AI가 통합된 클라우드 기반 개발 플랫폼.
에르메스(Hermes) — AI 에이전트 도구. 오픈 라우터 등을 통해 다양한 AI 모델을 연결해 쓸 수 있다.
오픈 라우터(OpenRouter) — 여러 AI 모델을 하나의 서비스로 연결해주는 플랫폼. 하나의 계정으로 다양한 AI를 불러올 수 있다.
지식도 자가에 모아두고 싶었다
지피터스의 무료강의를 챙겨 듣는 편이다. 호주 폰으로는 알림을 받을 수 없어서 신청해놓고 까먹는 경우도 많지만, 운 좋게 기억이 나는 날은 끝까지 듣는다.
최근에 들었던 수업 중 기억에 남는 주제는 지식의 개인화였다. AI와 여러 플랫폼에서 대화를 나누다 보면, 어디서 언제 했던 이야기인지 나중에 찾아보는 게 굉장히 힘들어진다. 자가 블로그를 갖고 싶었던 것처럼, 지식도 자가에 모아두고 싶던 차에 무료강의에서 꽤 좋은 모델을 보게 됐다.
화면이 마음에 들었다는 게 문제였다
첫 수업은 개인 위키를 만드는 내용이었다. 커서의 다크모드 같은 화면에서 터미널로 대화하는 방식인데, 내 취향은 아니었다.
다음 강의는 주제가 기억나지 않는다. 화면이 마음에 들었다. 오른쪽에서는 AI와 대화하고, 가운데에서는 작업하고, 왼쪽에는 파일들이 위계에 따라 정리돼 있었다. 그 구조를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
오른쪽 제미나이는 에이전트가 아니었다
무료로 쓸 수 있는 IDX를 찾았다. 안티그래비티에 작업 공간을 만들어볼 생각이었다. 그런데 IDX 오른쪽에 붙어 있는 제미나이는 대화는 가능했지만 에이전트가 아니었다. 파일을 직접 만들거나 수정하는 건 안 됐다.
그래서 그 창 대신 에르메스를 직접 붙여보기로 했다. 에이전트니까 코드 작업도 쉽게 되고, 만드는 결과물도 바로 볼 수 있겠다는 기대가 있었다. 한참을 걸쳐 채팅창을 만들었지만 IDX 화면 안에서는 결국 구현하지 못했다.
아쉬운 대로 외부 창에서 오픈 라우터로 에르메스를 연결해서 대화해봤는데, 그냥 아무것도 모르는 채팅 에이전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된다고 한 말을 믿은 내가 잘못이지
제미나이는 프롬프트를 강제하면 파일 작업을 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시키는 대로 파일을 계속 업데이트하고 실행해봤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새한 느낌이 들었다. AI가 이렇게 하면 된다고 말한다고 해서 다 되는 건 아니다. 그건 워드프레스에서 이미 배웠던 건데.
된다고 한 말을 믿은 내가 잘못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