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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 Jae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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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제작기 4 — 결국 옵시디언이었다

한동안 대화가 뜸했던 클로드에게 돌아갔다. 이번엔 가진 걸 다 꺼내놓았다.


이 글을 읽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용어들

클로드 코드(Claude Code) — 터미널에서 실행하는 Claude 에이전트. 코드 작성, 파일 수정, 배포 등을 직접 수행할 수 있다.

오퍼스(Opus) — Claude의 최상위 모델. 소넷보다 성능이 뛰어나지만 토큰 소모가 크다. 전략적인 결정이 필요할 때 부른다.

옵시디언(Obsidian) — 마크다운 기반 노트 앱. 파일이 내 컴퓨터 안에 저장되어 완전한 소유가 가능하다.

클로디언(Claudian) — 옵시디언 플러그인으로 연결된 Claude 에이전트. 대화와 파일 작업을 한자리에서 할 수 있다.

토큰(Token) — AI가 텍스트를 처리하는 단위. 대화가 길어질수록 토큰 소모가 늘어나고, 구독 한도에 빠르게 걸린다.

종량제 — 쓴 만큼 비용이 나가는 방식. 구독이 아니라 사용량에 따라 청구된다.


클로드 오퍼스와 다시 처음부터 시작했다

업데이트가 느려서 이런 최신 정보에 관해서는 말이 잘 안 통한다고 느껴 멀리하던 클로드에게 돌아갔다. 오퍼스를 열고, 그동안 캡처한 이미지 자료와 상황 설명을 장황하게 늘어놓고, 최신 커뮤니티 글들을 검색하라고 요청하고, 어떤 식으로 만들면 좋을지 아이디어를 달라고 했다.

결론은 옵시디언이었다.


옵시디언이 뭔데

옵시디언은 마크다운 기반 노트 앱이다. 한 화면 안에서 작업 결과를 실시간으로 보는 건 안 되지만, 텍스트 자료는 모두 한 곳에 모아둘 수 있다.

중요한 건 클로드 코드가 설치되어 있으면 옵시디언에 플러그인으로 클로디언을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클로드와 나누는 모든 대화는 클로드 서버가 아닌 내 옵시디언 안에 보관된다. 클로드 코드처럼 딱딱한 터미널 환경에서 맥락 없이 작업 요청만 하는 게 아니라, 편하게 대화하던 클로드와 파일 작업이 한자리에서 이루어진다. 거기다 깃허브와 연결되어 있어서 한 번 인증만 해두면 파일 업로드, 수정, 배포까지 알아서 해준다.

한 화면 안에서 작업이 이루어지는 걸 볼 수 없다는 것 말고는, 이보다 편한 옵션은 없었다.

이 웹사이트에 올라온 모든 것들은 여기서 나누는 대화로 만들어진다.


ADHD에게 클로디언이 필요한 이유

나 같은 ADHD는 아무렇게나 떠오르는 생각들과 아무 때나 하고 싶어졌다 하기 싫어지는 일들을 하나의 체계로 만들고 대신 관리해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클로디언은 그 역할을 아주 잘 해주고 있다.

에르메스 이야기를 이어서 하자면, 에르메스는 에이전트지만 API로 연결해서 불러오면 대화밖에 할 수 없다. 설치를 하면서 내 컴퓨터를 만질 권한을 줘야 직접 파일을 만들고 실행할 수 있게 된다. 클로디언 덕분에 설치도 금방 했고 옵시디언 파일과도 연결해뒀다. 필요하면 언제든 불러내서 클로디언 대신 쓸 수 있지만, 맥락을 이해하려면 하던 작업들의 로그를 남기고 진행 상황을 업데이트해두는 등 인수인계가 잘 돼 있어야 한다.

비용 얘기를 잠깐 하자면, 클로디언은 클로드 구독료 안에 포함돼 있어서 추가 비용은 없지만 리미트에 자주 걸린다. 에르메스는 오픈 라우터로 연결돼 있어서 종량제다. 쓴 만큼 나가기 때문에, 구독을 끊을 게 아니라면 일단은 어차피 내는 클로드 안에서 최대한 쓰는 게 이득이다. 이 부분은 다음에 따로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돈이 되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이쯤 되면 누군가는 이런 질문을 할 것 같다. 돈이 되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까지 하냐고.

아무도 찾지 않는 곳에서 아무도 읽지 않는 글을 쓰고 있을지언정, 나는 흩어진 내 생각들이 하나의 실체를 가지고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꽤 만족스럽다. 그동안 알게 된 용어들과 기술들이 다음에 어디로 연결될지는 모르겠지만, 그 여정을 여기에 담아둘 것이다. 혹시 모를 인연에게 좋은 이정표가 되어줄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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