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Dear Jaehee
Go back

삼하 24장 — 다윗도 땅을 샀는데, 오므리랑 뭐가 달랐을까

다윗도 아라우나에게 타작마당을 은을 주고 샀다. 토지는 다 하나님의 것이라는 율법이 있는데. 오므리랑 무엇이 달랐을까.


목적이 달랐어

오므리는 지파들의 간섭을 막을 왕실 사유지를 원했다. 다윗은 전염병을 멈추기 위한 제단 부지가 필요했다. 그 땅은 다윗 개인의 자산이 된 게 아니라 하나님의 제단으로, 훗날 예루살렘 성전의 기초가 됐다. 토지는 다 하나님의 것이라는 율법의 정신에서 보면, 다윗이 산 땅은 결국 원소유주인 하나님께 돌아갔다. 오므리의 땅은 왕실 가문에 남았다.

아라우나는 이스라엘 사람이 아니었어

희년이나 토지 무르기는 이스라엘 지파들에게 분배된 기업에만 적용된다. 아라우나는 여부스 사람이었다. 예루살렘을 다윗이 정복하기 전까지 그 땅은 이스라엘 지파의 기업이 아니었다. 율법의 저촉 대상 자체가 아니었다는 얘기다.

그래서 다윗이 정당한 값을 치르고 산 것이 중요했다. 이방인의 땅을 법적 절차를 통해 하나님의 영역으로 전환한 것이었고, 나중에 “이 성전이 왜 여기 있어?”라는 질문에 흔들림 없이 답할 수 있는 근거가 됐다.

여부스는 어떻게 정복 안 되고 남아 있었어?

사사기 1장에서 베냐민 지파는 예루살렘의 여부스 족속을 쫓아내지 못했다고 나온다. 군사적으로 어려웠던 탓도 있었지만, 지리가 결정적이었다. 예루살렘은 3면이 골짜기로 둘러싸인 천연 요새였다. 성 안에 기혼 샘이 있어 포위해도 물 걱정이 없었다. 다윗이 공격하러 왔을 때 여부스 사람들이 “맹인과 다리 저는 자도 너를 막을 수 있다”고 조롱했을 정도였다.

지파 간의 이해관계도 있었다. 예루살렘은 유다 지파와 베냐민 지파의 경계선이었다. 한쪽이 차지하면 다른 쪽이 반발할 수밖에 없는 구도였다.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사이에 여부스는 완충지대로 살아남았다.

타작마당은 예루살렘 성 안이었어?

아니다. 다윗이 정복한 원래의 예루살렘, 다윗 성은 남쪽의 좁은 능선 위에 있었다. 아라우나의 타작마당은 그 북쪽으로 더 높은 모리아 산에 있었다. 타작마당은 바람에 겨를 날려야 하기 때문에 사방이 트인 성 밖 높은 곳에 만든다. 다윗이 산 땅은 성 안이 아니라 성 밖의 별도 부지였다.

솔로몬이 그 타작마당에 성전을 짓고, 남쪽의 다윗 성과 북쪽의 성전 부지를 하나의 성벽으로 감싸면서 우리가 아는 예루살렘이 완성됐다. 다윗이 정복으로 빼앗고, 매입으로 봉헌하고, 솔로몬이 합쳐서 완성한 것이다.


Share this post on:

Previous Post
전혀 상관없는 줄 알았는데
Next Post
왕상 16장 — 오므리는 왜 사마리아 땅을 살 수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