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 못이 없던 시대에 그 거대한 방주를 어떻게 조립하고 물이 새지 않게 막았을까. 공학적으로 꽤 흥미로운 질문이다.
못 대신 나무를 나무로 끼워 맞췄다
핵심은 홈을 파서 끼워 맞추는 방식, 짜맞춤이다. 판자와 판자 사이에 홈을 파고 단단한 나무 조각을 끼워 넣는다. 금속 못보다 오히려 더 견고한 방식인데, 물을 먹으면 나무가 부풀어 올라 틈이 더 꽉 조여지는 장점이 있다.
나무 못도 같은 원리다. 구멍을 뚫고 아주 단단하고 마른 나무못을 박아 넣으면, 습기를 머금으면서 팽창해 결합력이 극대화된다. 수천 년 전 이집트의 쿠푸 왕의 배도 이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판자들을 튼튼한 식물성 밧줄로 꿰매듯 연결하기도 했다. 언뜻 약해 보이지만, 파도의 충격을 유연하게 흡수하는 능력이 탁월해서 고대 대형 선박에 자주 쓰인 기술이다.
물을 막은 건 역청이었다
창세기 6장에 명시된 핵심 재료다. 중동 지역에는 지표면으로 스며 나오는 천연 석유 찌꺼기, 역청이 흔했다.
나무판자 사이의 틈에 역청을 녹여 바르면 굳으면서 완벽한 방수막을 형성한다. 현대 아스팔트처럼 끈적하고 단단하게 달라붙는다. 게다가 나무가 물에 썩지 않도록 보호하는 방부 역할도 했다.
조립은 짜맞춤과 나무 못으로, 보강은 밧줄로, 방수는 역청으로. 자연의 재료만으로 완성한 공학이었다.
그런데 돌로 나무를 정교하게 다듬을 수 있었을까?
충분히 가능했다. 신석기 간석기는 생각보다 훨씬 단단하고 날카롭다.
나무의 경도가 24 수준이라면, 가공용 돌은 67 이상이다. 특히 흑요석은 현대 금속 수술용 메스보다 더 얇고 날카로운 단면을 가질 수 있다. 구멍을 뚫을 때는 활 드릴을 썼다. 나무 막대기에 날카로운 돌 끝을 매달고 활시위로 돌리면 강한 회전력이 생기는데, 여기에 고운 모래와 물을 섞어 돌리면 단단한 통나무에도 깨끗한 구멍을 낼 수 있다.
괴베클리 테페의 돌기둥에 새겨진 정교한 조각을 생각해보면, 그보다 훨씬 부드러운 나무를 다듬는 건 그들에게 오히려 쉬운 일이었을 것이다.
노아가 방주를 짓는 수십 년의 시간은 단순히 나무를 쌓는 시간이 아니라, 이 정교한 공정을 하나하나 거쳐가는 고된 노동의 시간이었을 것이다.